[단 상] 박세일 교수님
공병호 변호사
박세일 교수님께서 너무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삶은 결국 이 땅을 떠나는 것임을 염두에 두었을 때
70세는 짧은 생인 것이 분명합니다.
박 교수님은 법경제학의 첫 세대를 이루신 분입니다.
예전 제가 연구소에 근무할 때
박 교수님의 정치행보를 보며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치보다는 학계에서 훨씬 큰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인데...”
어느 위인이 참여하더라도 정치판에서는
자신의 위대한 뜻을 펼치기가 힘듭니다.
학계에 머무르셨다면 법경제학이 이 땅에 뿌리를 내리는 데
큰 이바지를 하시고 많은 후학들을 배출하였을 거란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이 닿아 전국구로 진출하실 때에도
“학계에 계시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시 이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시며
본인의 큰 뜻을 공표하기 위해 의원직을 그만 두시기도 하셨습니다.
이후에는 직접 선거운동에 참여하시기도 하시고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하셔서
나라의 앞날을 바로 잡기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실정치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 마음, 분위기에 좌우되기 때문에
박 교수님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온전한 사람이
마음의 갈등을 겪지 않고 해내기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지만
나라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은
개인의 힘만으로 해내기가 쉽지 않지요.
혼란한 현 시국으로 인해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은 무섭게 변하는 데
우리 사회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대한 준비조차 미흡합니다.
물질적 기반이 다져지지 못 하면 계속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최근 국내 대표 자동차 회사가 임금 동결을 결정한 것으로 보아
급격한 변화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떠나고 나면 그만이지만
후세대에게 기억과 교훈을 남깁니다.
우리가 어떤 위치에 오르면
세상의 모든 것을 우리 뜻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을 거란 거만한 생각을 합니다.
세상을 떠나면 결국 한 줌의 흙이 될 뿐입니다.
“그 분이 이런 저런 사람이었다”는 기억만을 남기고 떠나지요.
박세일 교수님은 우리에게 “그 분은 위대하셨다”라는 기억을 남기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블로그 발췌] 원본 URL: http://blog.naver.com/gong0453/22091506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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