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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마크롱 혁명의 원동력: 청년과 전략] 통권154호
 
2020-09-11 09:45:53
첨부 : 200911_brief.pdf  

<기획시리즈1 - 국제정치, 청년의 눈 -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등장과 변화>

청년의 눈으로 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등장 배경,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가 배울 시사점을 탐색하는 기획시리즈로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Hansun Brief 통권154호 


이재현 프랑스 파리 12대학 메니지먼트, 국제 무역 석사
옥승철 옥스포드 공공정책, 파리정치대학 행정학 석사

1. 마크롱의 등장

 

20175월 프랑스 대선은 만 39살의 나이로 프랑스 최연소 대통령 엠마누엘 마크롱(Emmanuel Macron)을 등장시키며 프랑스 정치사에 새로운 문을 열었다. 그 이전까지 프랑스 정치계를 양분해왔던 기성 정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이 아닌 마크롱의 주도로 새롭게 창당된 중도정당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La R?publique En marche!)가 프랑스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당시 프랑스는 좌파 사회당 올랑드(Fran?ois Hollande) 대통령 집권 이후 부유세 도입 등 좌파 정책으로 인해 프랑스 경제는 전체 실업률이 10%, 청년 실업률이 25%로 치솟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2012년 당선 당시 51%의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1년 만에 10%대로 추락하며 최악의 실패 정권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결국 올랑드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을 끝내 잡지 못하면서 말기 임기를 4% 지지율로 마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래 사회당 올랑드 정권에서 경제산업디지털부 장관으로 재직한 이력으로 인해 올랑드 정권과 함께 무너질 위기에 놓였었다. 하지만 마크롱은 올랑드 정권과 선을 긋고 새로운 프랑스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정치적 움직임을 시작하였다. 이런 정치적 승부수가 초반의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마크롱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의 승리는 열정이 넘치는 젊은 청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년들은 명실상부한 승리의 주역들이 되었다.

 

- 승리의 주역인 젊은 청년들

 

마크롱의 승리에는 선거전략팀의 다양하고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 이 선거전략팀의 중심에는 바로 이스마엘 에믈리앙 (Isma?l Emelien,1987년생)이 있었다. 이스마엘 에믈리앙은 정치 그랑제꼴인 파리정치대학 재학 당시 2006년 사회당 대선 경선자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Dominique Strauss-Kahn, IMF 총재) 캠프에서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같은 사회당 대선 경선 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프랑스 상경계 그랑제꼴 HEC 출신인 벤자맹 그리보(Benjamin Griveaux, 1977년생), 스타니슬라스 게리니(Stanislas Guerini, 1982년생), 세드리크 오(C?dric O, 1982년생)과 함께 앙마르슈(En marche)를 창당하였다. 앙마르슈는 마크롱이 새로운 정치활동(movement)’으로 명명한 조직으로 초기에는 정당이기보다는 싱크탱크였으며, 앙마르슈는 대부분 파리정치대학과 HEC 출신들로 조직되었다.

 

 

마크롱과 이스마엘 에믈리앙의 앙마르슈 동료들은 파리정치대학 및 HEC 학생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프랑스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할지, 그리고 새로운 프랑스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매일 토론하였다고 한다. 20-30대의 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작은 모임으로 시작하였던 앙마르슈 조직은 후에 마크롱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총선에서 승리하게 만드는 주역이 된다.

 

2. 대선 승리를 위한 앙마르슈의 두 가지 핵심 활동

 

앙 마르슈의 젊은 청년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두 가지를 준비하였다. 하나는 비밀 후원모금회 활동이며, 다른 하나는 그랑드 마르슈(Grand Marche) 위대한 행진전략이다.

 

- 앙마르슈 비밀 후원모금회

 

마크롱이 201746일 그의 고향 아미엥 (Amiens)에서 앙 마르슈 창당을 발표한 후, 앙 마르슈는 비밀리에 후원금을 모집하였다. 이때는 마크롱이 대선 출마를 발표하기 전이어서 철저하게 비밀 모임으로 진행되었으나 앙마르슈 이메일이 해킹된 후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앙마르슈는 후원금 모집을 위해 재정 전문가들인 로스차일드 은행의 인재들을 캠페인에 참여시켰다.

 

후원회에는 각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초대되었는데 대기업 및 중소기업 CEO, 변호사, 의사, 은행가, 교육 종사자 등 세부 직군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모임을 진행하였다. 이들은 기존의 프랑스 정치와 프랑스의 정치를 양분하고 있는 양대 기성 정당에 실망한 사람들로 새로운 프랑스를 위해 마크롱의 후원회에 적극 참여하였다.

 

매회 모임은 1시간 30분으로 진행되었으며, 마크롱의 15분 인사말, 20분 스피치, 20Q&A로 진행되었다. 마크롱은 후원회에서 프랑스의 비전과 정책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후원 요청을 하였다. 후원금은 프랑스 법에 접촉되지 않는 범위인 개인당 연 7,500유로를 넘지 않는 선에서 모금 활동이 진행되었다. 한 모임 당 많게는 50명이 후원하여 225천유로(3)가 모였고, 최종적으로 1,300만유로 (170)를 모았다. 마크롱의 후원회는 성공적이었으며 이러한 후원회의 기획과 실행을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였다.

 

- 5천명의 자원 봉사자들의 정책 설문조사

 

앙마르슈의 선거 활동 중에 가장 인상 깊은 한 가지는 그랑드 마르슈(Grand Marche)로 불리는 전략이다. 이 전략은 시민들에게 직접 찾아가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활동이다. 이 활동의 목적은 프랑스를 심도 있게 변화시키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생각과 필요에 바탕이 된 풀뿌리 정책을 구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거하여 계획 및 실행되었다.

 

위대한 행진이라 불리어진 이 선거 캠페인 전략은 하버드와 MIT출신인 1980년대생 청년들이 기획한 것으로 2008년 미국에서 오바마 대선 캠페인에서 사용되었던 방법을 프랑스 선거판에 적용시킨 것이다.

 

선거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프랑스 전역으로 가서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할 봉사자들이 필요했는데 앙마르슈 당의 청년들 5,000명이 자발적으로 지원하였다. 이들 5,000명의 청년 자원봉사자들은 프랑스 각지로 흩어져서 프랑스 시민 10만 명과 대화하고 그중 25천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의견을 수집하였다.

 

주요 질문으로는 정치에 바라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 “프랑스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과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2015년 이후 가장 좋지 않았던 순간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실업/폐업/학위취득/부동산 구매 등등), “미래에 대해 가장 염려스러운 것들이 있는가등이 있었다.

 

이러한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모은 앙마르슈는 이를 분석하여 선거 정책에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이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정치에 바라는 우선의 가치는 청렴성투명성’, ‘공약 이행이었고, 또한 현재 가장 원하는 것은 교육 시스템의 개혁’, ‘경제와 취업 개선’ ‘정치 개혁인 것을 확인했다.

 

마크롱은 그랑드 마르슈 전략을 통해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들을 알았으며, 또한 선거 정책 준비 과정의 차별성을 적극 홍보하여 마크롱은 한순간에 대통령으로서의 가능성과 국민들의 기대를 받게 되었다.

 

3.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시사점

 

마크롱이 실력 있고 새로운 프랑스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지만 진정으로 마크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함께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젊은 정치 동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마크롱 혼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젊은 나이였지만 선거 경험과 풍부한 지식, 창의적인 다양한 전략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승리의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도 자신들의 열정을 쏟아 부었다. 그들은 기존 정치인들과 기존 정치 세력에 의존하지 않고 젊은 열정을 다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갔다. 마크롱의 정당인 앙마르슈를 만들고 청년들 스스로 정치 후원회를 기획하여 마크롱의 대선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고 각 대학에 앙마르슈 지부를 설립하여 대학생들의 지지를 모았다.

 

두 번째 요인은 새로운 프랑스에 대한 비전과 정책 제시이다. 마크롱과 그의 정치 동료들은 청년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 정책뿐만 아니라 새로운 프랑스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였다. 우리나라 청년 정치인들 대부분은 청년정책이라는 틀에 갇혀 있다. 물론 청년 정치인이 청년정책에 관한 전문가여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세 번째는 풀뿌리 선거 전략이다. 앙마르슈는 국민들의 생각을 직접 듣고 프랑스를 개혁하기 위해 5,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으로 흩어져 각 가정의 문을 두들기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였다. 우리나라의 정당에서는 정책 공약을 만들 때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 의견을 듣고 만들지 않는다. 대부분 책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근본적으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에서 한계를 갖는다. 그래서 젊은 리더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청년 스스로 실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누구에게 의존하지 않고 청년 스스로 열정과 비전을 가지고 기회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나라 또한 머지않아 정치의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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