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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영구분단', 뛰어넘기] 통권141호
 
2020-06-22 16:58:02
첨부 : 200622_brief.pdf  

<기획시리즈3 - 새로운 시각, 청년의 눈>


Hansun Brief 통권141호 


김지훈 내일을위한오늘 사무국장


‘90년생이 온다를 읽은 90년생의 소감은 당연하다였다. 사회초년생으로 경제활동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90년생을 분석한 이 책은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생활하게 될 윗세대들에게는 적잖이 영향을 미쳤지만, 90년생인 당사자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였을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대로 간단하거나, 재미있거나, 정직하거나가 당연한 90년생에게 과연 북한통일의 이슈는 어떻게 다가올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이들에게 통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구분단, 뛰어넘기라는 선언적 제목을 통해 90년생이 생각하는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의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남북한에 찾아오는 꼰대세대의 일몰

 

꼰대라는 은어는 오래전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그것을 사회로 끄집어낸 것은 90년생일 것이다. 꼰대라는 의미는 인습에 얽매여 있는 사람을 포함한다. 납득되지 않는 비효율을 벗어던지며 '를 존중해주길 바라는 90년생들은 꼰대'라는 단어를 무기로 장착해 각 가정을, 일하는 사무실을,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런 그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비효율 중의 하나는 이념논쟁이다. 87년 직선제개헌 이후의 자유민주주의 시대에 태어난 이들은 자유민주주의 네이티브(Native)였으며, ‘빨갱이’, ‘주사파등은 더 이상 그들의 언어가 아니었다. 90년생들은 사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념논쟁을 꼰대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 4·15총선에서도 태극기부대와 확실한 결별을 선택하지 못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에게 90년생들의 마음이 향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그들은 사석에서의 대화자리에서도 너 태극기 부대냐?”라는 농담으로 꼰대를 가장자리로 내몰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의 90년생들은 어떨까? 통일부에서 매년 발표하는 통일백서의 북한이탈주민 통계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가 전체 북한이탈주민 33,277명 중 19,059명으로 57.3%를 차지하고 있으며(2019.12월 말 기준), 북한이탈주민의 탈북 동기는 경제적 어려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약 7%를 차지하는 체제불만에 비해 훨씬 큰 주요 이유임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추하면 북한의 90년생들도 이념과 체제의 문제보다도 먹고 사는 문제, 경제적 자유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 중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를 위해 용기 낸 이들이 북한을 이탈해 우리나라로, 또는 제3국가로 향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북한에 남아있는 90년생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10, 20년 후를 바라보며, 이념논쟁이라는 꼰대의 전유물을 벗어 던진 우리나라 90년생들이 함께 통일을 준비한다면 지금보다는 수월한 통일 논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김정은, 김여정을 비롯한 북한의 꼰대는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지 않겠지만 북한에 있는 90년생들에게도 분명 그들의 시간이 오고있다.


2. 상처를 뛰어넘는 생존 연합의 기회

 

  코로나19는 시대를 나누는 기원 전(B.C.)과 기원 후(A.D.)를 패러디해 코로나19 이전(B.C.; Before Corona)’질병 이후(A.D.; After Disease)’ 라는 말을 탄생시킬 정도로 전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 일하는 방식을 바꾸었으며 효율보다 안전, 세계화보다 지역화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불러왔다. 이러한 때에 전쟁, 국경, 이념 등 분단의 상징물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약한 90년생들은 남북 분단의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주목되면서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대안 제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 논의의 범위는 북한을 포함하는 창의적인 논의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역시 코로나19로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으며, 얼마 전 중국으로부터 코로나 검역 장비를 대거 지원받았다는 소식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정치와 이념을 넘어서 인류의 생존을 논하는 상황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할머니·할아버지의 형제가 아직 살아계시는 북한에 질병으로부터의 생존위협이 커진다면 북한을 향한 90년생들의 문제해결 본능은 발현되지 않을까? 사회문제를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해결하는 소셜벤처(Social Venture)90년생들의 관심이 커지고, 시장에서의 그 파이가 점차 증가하는 모습에서 이와 같은 기대감을 걸어본다. 열악한 정수시설로 깨끗한 물을 구하기 어려웠던 아프리카에 휴대용 정수기를 보급해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처럼, 시장범위는 한반도, 고객규모는 남북한 75백만 명, 이들의 생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는 소셜벤처의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3. 북한주민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

 

통일에 대한 항상 막연한 기대감으로만 머물러 있던 일들이 우리세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하게 된다. 그 첫 번째로는 북한주민에게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생활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이다. 갑자기 이념을 논하는 꼰대로의 회귀냐고 물을 수 있을 텐데, 90년생을 비롯한 많은 젊은 세대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네이티브라는 사실이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북한에 있는 90년생들에게는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념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먼 미래에 북한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전파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요소이다. 북한주민들이 암암리에 시청하고 있는 우리나라 드라마를 통해, 대북활동을 하는 국제 NGO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90년생만의 간단하고, 재미있는문화 컨텐츠를 북한 사회에 보급하고,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민들을 통해 북한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의 확신을 더해준다면 통일을 위한 마인드세팅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국가 정책을 고민하는 데 있어 북한을 고려해야할 상수로 포함시키고 이를 사회와 소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책을 연구하는 기관에서 북한을 항상 고려했겠지만, 중요한 점은 우리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었다는 점이다. 통일이 되면 경제, 정치, 사회, 문화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될지 그 구체적인 안을 우리 국민들이 알고 공유할 수 있도록 정직하게소통한다면 통일을 향한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완벽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미래에 통일되면 이러한 모습이 어떨까요?”하고 질문을 던지고, 국민들이 피드백을 주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래통일구상()’이 북한주민들에게도 조금씩 전달되어 통일되면 남조선과 재밌게 살 수 있겠는걸?” 이라는 생각 한 조각만 심어줄 수 있다면 영구분단을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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