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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의 미래 AI교육에 달렸다
 
2020-07-16 10:09:36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T강국 韓, AI교육 뒤처져
4차산업혁명 인재 키우려면
관료주의 과감히 걷어내고
온라인 개학 경험 지렛대로
새로운 국가교육전략 필요

코로나19가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만들면 세계가 따르는 K방역처럼 글로벌 교육 위기도 K에듀로 풀어갈 수 있을까? 우리 교육 문제들만도 산더미 같은데 무슨 수로 우리가 글로벌 교육 문제를 푸는 데 앞장서겠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는 한국 교육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해외에서 볼 때 한국은 교육의 힘으로 경제발전을 이루어 가장 가난하였던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5G를 상용화하였다. 또한 한국은 세계가 환호하는 K팝과 같은 소프트파워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가 교육이지만, 지구촌의 관심은 직접적인 방역과 함께 사회적 보호 및 경제 회복에만 온통 쏠려 있다. 코로나19로 15억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대학에 가지 못하였고 다시 등교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유지하기 힘들게 되었다. 온라인수업이 어쩔 수 없는 대안이 되면서 교육 격차는 크게 악화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19 이전에 세계는 이미 글로벌 학습위기를 겪고 있었다는 것이다. 글로벌교육재정위원회는 세계 청소년의 절반에 달하는 8억2500만명이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하고 성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글로벌 교육 위기의 본질은 교실에서 교사가 각각 다른 역량과 수요를 가진 학생들에게 표준화된 똑같은 학습내용을 획일적으로 전달하는 2차 산업혁명의 대량생산체제와 유사한 학교모델이 지금까지 유지되면서 경제사회 변화에 크게 뒤처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거의 모든 과목에서 맞춤학습체제 혹은 지능형개인교사(ITS·Intelligent Tutoring System)를 활용하여 개별화 학습을 할 수 있게 AI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거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교육의 갑작스러운 증가가 걸음마 수준이던 AI 기반 개별화 교육을 마치 불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제 AI교육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00년 이상 잠잤던 교육이 드디어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과연 어느 나라가 이 변화를 선도할 것인가? ITS에 이미 엄청난 투자를 시작하여 수십 개의 AI교육 유니콘 기업들을 가지고 부상하는 중국, ITS를 개발하고 학교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은 미국 등과 비교하면 한국은 IT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와 대학은 사실상 AI교육의 불모지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은 학교와 대학에 온라인교육이 들어오는 것을 막았던 높은 벽을 순식간에 허물었다.

우리 교육계가 합심하여 코로나19가 교육을 중단하지 못하게 한 놀랄 만한 저력은 K에듀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이제부터 우리도 온라인개학의 경험을 지렛대 삼아서 한국을 AI교육혁명의 선도국가로 발전시키면서 우리 교육 문제와 글로벌 교육 위기를 함께 풀어가는 국가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하여야 한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을 건강하고, 창의적이며, 열정적으로 유지시킬 하이터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간파하였다. AI 하이테크 학습도 교사가 학생을 멘토링하거나 프로젝트학습을 코치하는 하이터치 학습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네트워크, 디바이스, 플랫폼, 콘텐츠 등에 골고루 경쟁력을 갖춘 하이테크 국가이며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교원을 가진 하이터치 국가이다. 만약 우리가 교육을 이념과 정쟁에서 분리하고, 관료주의를 과감히 걷어내며, 학교와 대학이 사회와 세계를 향하여 쌓았던 높은 담을 낮춘다면, K에듀가 하이터치 하이테크로 세계의 교육 위기를 풀어가고 AI교육혁명을 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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