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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보수, 그 치명적인 향기와 독
 
2017-11-10 15:43:15

보수는 지난 60여년간 냉전반공에서 자유주의, 국가주의에서 공동체주의, 산업화에서 선진화로 끊임없이 탈바꿈했다. 흔히 “진보는 하나만 달라도 적이지만 보수는 하나만 같아도 동지”라는 말처럼 혁신과 변화 앞에선 보수가 진보보다 유능했다. ‘천막당사’ ‘뉴밀레니엄, 뉴○○○’ ‘○○○○ 연대’ 등 변화라 할 만한 행보는 대부분 보수가 주도했다.

그랬던 보수가 사라졌다. 정치컨설팅 민 박성민 대표는 “보수우위를 지탱해 온 지식인, 문화, 보수언론, 재벌, 권력기관, 기독교라는 물적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아예 ‘보수는 죽었다’고 규정했다. 탄핵과 대선 패배는 수순일 뿐이라는 말이다. 보수의 부활사를 기억하는 한 변화가 곧 시작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대난망이다.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이 선택한 정권을 주사파라고 막말하는 집단, 그 집단을 ‘보수’해 보겠다고 나섰다가 스스로 투항한 집단. 변하면서 지키는 게 보수의 본령이라면, 낡은 과거를 부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게 혁신이라면 지금 보수는 보수가 아니고, 그들이 말하는 혁신은 혁신이 아니다.

보수의 퇴행을 지켜보며 13년 전 한나라당을 떠올린다. 2004년 4월29일, 17대 총선 패배 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엔 보수 혁명이 움트고 있었다. 프로젝트명은 ‘신보수를 위한 사상전(思想戰)’. 당선자 121명은 침울했다. 불법정치자금 수수(차떼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주도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렸다가 겨우 사지를 넘긴 했지만 보수의 암울한 미래는 가늠조차 어려웠다. 두 번의 대선에 이어 총선 패배까지 2007년 집권은 먼 꿈이었다. 박세일 당선자가 연단에 섰다. 총선 공동선대위원장, 보수의 경세가로 불린 인물이었다. 그는 “사상전에서 이기지 못하면 보수는 집권할 수 없다”고 선포했다. 앞으로 정당 경쟁을 ‘20세기 과거 민주화세력 대 21세기 미래 선진화세력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며 당을 가치집단으로 바꾸자고 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공동체주의, 실용적 개혁이라는 4대 가치와 ‘공동체 자유주의’ 이념을 사상전 토대로 제시했다. ‘박세일발(發)’ 사상전은 보수의 토양을 빠르게 갈아엎었다. 오로지 북한과 자본이라는 프리즘만 정치에 투영했던 보수정당이 ‘따뜻한 대북정책’을 채택했다. 보수정치 외곽도 꿈틀댔다. 그 무렵 뉴라이트 조직이 탄생했고 우파 매체가 앞다퉈 창간됐다. 뉴라이트와 우파 매체는 외연 확대, 세대교체를 실천하며 사상전 진지 역할을 했다. 한나라당은 2007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대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박세일판’ 사상전이 대선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 국정 화두로 채택된 것이다. 실패한 선진화가 보수의 부활을 이끈 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 해도 보수의 치열한 내부 투쟁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오히려 이후 보수세력은 선진화조차 못 받아들이는 풍토였냐고 반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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