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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 역경을 딛고 별을 향해 나아가자
 
2019-12-16 14:19:39
◆김종민 법무법인(유한) 동인 변호사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법개혁연구회 회장 · 프랑스연구포럼 대표로 활동 중입니다.

2019년 12월을 맞는 마음이 편하지만 않은 것은 유난히도 사회적 분열과 갈등이 극심했던 한해였기 때문일 것이다. 통합과 상생을 향해 전진해야 할 우리 사회는 극도의 진영논리에 발목이 잡힌 채 혼돈을 거듭하고 있고 정치의 실종으로 많은 국민들이 또다시 광장으로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불행한 사태는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

역동적인 에너지와 근면성실로 상징되던 대한민국이 자칫 분열과 갈등, 소모적인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헤어 나오지 못하는 실패한 국가로 쇠락해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거의 부정적인 틀을 깨려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과연 우리 사회가 미래와 진보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태가 이 지경으로 악화된 첫 번째 책임은 정치리더십의 실종에 있다. 촛불혁명의 국민적 염원을 안고 집권한 정부는 희망보다 절망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국정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실한 채 2년 반의 귀중한 세월을 허비했고 권력의 핵심에 있는 많은 인사들의 무능과 부패, 끊이지 않는 각종 추문은 그들이 진보와 개혁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국민들에게 의구심을 던져주었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고난을 견뎌야 하고 고통은 도약의 토대가 된다. 혼란스럽고 불행하게 보이는 많은 것들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수십년간 누적되어 왔던 우리 사회의 모순과 문제가 한꺼번에 봇물처럼 쏟아졌고 우리가 그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문제는 해결되기 위해 존재하고 일단 무엇이 문제인지 안 이상 언젠가는 반드시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욱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파도가 높을수록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한결같은 마음과 지혜가 중요하다. 한번 넘어진다 해도 그것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면 가치가 있는 것이다. 배가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화합과 단결을 통해 파도에 흔들려도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재앙을 뜻하는 영어 ‘disaster’는 사라진다는 ‘dis’와 별을 뜻하는 ‘aster’를 합친 단어라 한다. 별이 사라지는 것이 재앙이라는 것인데 먼 옛날 사막이나 망망대해를 건너갈 때 별이 사라지면 바로 재앙이 되었으리라. 시대의 가치와 정신이라는‘별’이 사라져 버린 것이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의 진짜 원인이다.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일류국가를 위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잃어버린 채 타협과 대화보다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대립하고 있는 현실은 이제 종말을 고해야 한다.

새롭게 맞이할 2020년은 우리에게 더 큰 도전의 한해가 될지 모른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구한말의 조선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북한 문제로 인한 안보환경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우리의 대외무역과 경제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속화하고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사회적 갈등을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미래는 약한 자들에게는 불가능이고 용기 있는 자들에게는 기회다”라고 했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어렵지 않은 순간이 없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위대한 성취를 이룬 국민들의 저력과 DNA는 여전히 살아있음을 믿는다. 분열과 갈등처럼 보이는 작금의 사회 현상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순수하고 한결같은 충정의 발로일 것이다.

‘역경을 딛고 별을 향해 나아가자 per aspera ad astra’. 뛰어난 항해사는 폭풍우 속에서 단련되고 멀고 험난한 길이라도 끝까지 쉬지 않고 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역경은 각자에게 주어진 의미 있는 시련이고 이런 시련을 이겨낸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이다. 모든 기회에는 어려움이 있고 모든 어려움에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부정적인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새해에는 화합과 전진으로 우리 모두가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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