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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인민의 밤 지배한 사이렌이요, 음악마녀"
 
2017-08-21 14:06:58

◆최창근 대만 전문 저술가(한국외국어대 박사과정)는 현재 위공 박세일선생 평전 집필가로 활동 중입니다. 

 

천커신(陳可辛) 감독의 1996년 영화 ‘첨밀밀(甛蜜蜜)’이 한국 개봉 20주년을 맞이해 다시 한 번 은막에 올랐다. 1984년 ‘중·영 공동성명’에 따라 1997년 7월 1일 중국으로 주권 반환이 예정된 1980년대 후반 홍콩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우리를 아련한 추억으로 안내한다. 

영화 ‘첨밀밀’의 마지막 장면은 뉴욕 맨해튼의 전파상 앞이다. 텔레비전에서는 한 사람의 죽음 소식이 전해진다. 서로 다른 길을 걷던 리밍(黎明)과 장만위(張曼玉)는 흠모하던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보며 발걸음을 멈춘다. 우견(偶見)의 기쁨을 두 사람은 미소로 대신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즈음엔 동명(同名) 주제곡 ‘첨밀밀’이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리밍과 장만위의 만남과 헤어짐, 이역만리에서 재회를 다룬 영화의 ‘보이지 않는 주인공’은 한 여성가수다. 영화에서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결정적 순간에는 그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뉴욕 거리에서 다시금 인연을 이어준 것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소식이다. 생전 2000여 곡의 주옥(珠玉)을 세상에 남기고 떠난 그의 노래를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의 노래를 노인들이 들으면 웃음꽃 피고, 중년이 들으면 고민을 잊으며, 젊은이가 들으면 달콤한 기분에 빠지고, 어린아이가 들으면 춤을 춘다.”

그와 동갑내기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젊은 시절 그의 노래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듣고 또 들었다”고 고백한다. 

노래로 남녀노소를 사로잡고, 목소리로 국경을 넘어 아시아인을 하나 되게 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사람들은 그를 그리워한다. 기일인 5월 8일 즈음이면 추모 음악회가 개최돼 동료·후배 가수들이 그가 세상에 남긴 주옥같은 명곡을 부른다. 그가 영면(永眠)한 대만 타이베이(臺北)시 외곽 신베이(新北)시 진바오산(金寶山) 묘역은 추모객들이 가득하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스물두 해가 흘렀지만 추모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그는 ‘등려군’이라는 우리식 발음으로 더 익숙한 덩리쥔(鄧麗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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